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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던 회사, 안에서 숨 쉴 방법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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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만 들어오면 이상하게 숨이 막힌다
언제부턴가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이유 없이 답답해졌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가슴이 조여드는 것 같고, 심장은 이유 없이 두근거렸다.
“회사에 가기 싫다”는 마음은 더 이상 단순한 귀찮음이 아니었다.
이 공간에만 들어오면 나 자신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퇴사는 쉽지 않았다.
경제적인 이유, 커리어 단절에 대한 두려움, 다음 회사도 같을까 하는 불안…
결국 나는 오늘도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 내 감정을 눌러가며 버티고 있었다.
회사는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퇴사하지 않더라도 회사 안에서 살아남는 법, 숨 쉴 틈을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1. 숨막히는 조직에서 내가 먼저 무너지는 이유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단순히 ‘일이 많아서’ 생기지 않는다.
진짜 원인은 우리가 감정을 억누르며 일해야 하는 환경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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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간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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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하나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상사의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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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에서 혼자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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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하려 하면 들려오는 수근거림과 시선
이 모든 요소가 쌓이면, 회사라는 공간은 신체적으로는 ‘출근’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도망치고 싶은 곳’이 된다.
게다가 ‘무조건 참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문화는,
내 감정을 무시하는 습관을 만들고, 점차 나를 소진시킨다.
2. ‘버틴다’는 건 참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기술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말한다.
“버티는 것도 능력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어떻게 버티느냐’다.
무조건 참고 견디는 건 오래가지 못한다.
지속 가능한 버팀은 반드시 회복의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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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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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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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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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회사로만 바라보는 거리감
이런 요소들이 마련되어 있을 때,
비로소 ‘참는 버팀’이 아닌 ‘살아내는 버팀’이 가능해진다.
3. 퇴사하지 않고도 나를 지키는 7가지 숨구멍 만들기
① 점심시간엔 혼자 나가 걷기
누군가와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피로하다면,
점심시간만큼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보자.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 조용히 도시락을 먹는 시간은
숨막히는 조직 안에서의 유일한 호흡구가 될 수 있다.
② 퇴근 후에는 '회사 이야기 금지' 시간을 정하기
회사 밖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회사 이야기를 하면
뇌는 계속 회사 안에 있는 것처럼 반응한다.
최소한 하루 중 2시간만이라도 ‘업무 이야기 금지 시간’을 정하자.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내 삶의 이야기만을 위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
③ 업무 중 마이크로 리셋 타임 갖기
오전 10시, 오후 3시.
하루 두 번 정도는 딱 5분간 눈을 감고 호흡만 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커피를 마시고 천장을 바라보거나, 귀를 막고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것도 좋다.
짧지만 강력한 회복 루틴은 집중력을 되찾아주고, 감정 소모를 줄여준다.
④ 감정노동 관리: 업무와 감정을 분리하는 훈련
고객 응대, 팀 내 소통, 상사와의 대화 등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이 많다.
하지만 감정을 모두 끌어안기보다는 역할을 연기하듯 분리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감정을 일에 섞지 않도록 선 긋는 훈련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⑤ 책상 위에 ‘회복의 오브제’ 놓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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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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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향을 담은 미니 디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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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이나 여행지 사진
이런 요소들은 사무실이라는 낯선 공간 안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작은 영역’을 만들어준다.
그 안정감이 긴장과 불안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⑥ 매일 퇴근 후 기록: 오늘 감정을 한 줄이라도 써보기
글로 적는 행위는 감정을 정리하고 외부화하는 데 탁월하다.
“오늘 팀장님 말에 화났지만 표현하지 못했다.”
“어제보다 덜 힘들었다.”
이런 문장 하나가 감정의 방향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힘을 길러준다.
⑦ 내가 나를 칭찬하는 루틴 만들기
“오늘도 출근한 나, 참 대단하다.”
“아무 일 없었지만 잘 버틴 하루였다.”
퇴근 후 거울 앞에서, 혹은 노트에 하루에 한 번 나 자신을 인정하는 문장을 남겨보자.
이 습관이 자존감과 회복 탄력성을 천천히 회복시켜준다.
4. 회사를 바꿀 수 없다면, 회사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꾸자
현실적으로 회사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
문화, 구조, 사람까지 바꾸기에는 나의 영향력이 너무 작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내가 회사를 대하는 방식과,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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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나의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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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평가는 내 존재 전체를 정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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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이 먼저다.
이런 인식 전환이 쌓이면, 회사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도
자신만의 틈을 찾을 수 있는 유연한 시선이 생긴다.
결론: 도망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가 시작될 수 있다
어떤 날은 정말로 도망치고 싶을 만큼 힘들다.
하지만 무조건 도망치기보다는,
‘도망치고 싶은 나’를 품고 살아가는 법을 먼저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당신이 회사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남고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숨 쉴 틈은 분명히 있다.
찾아보면 작고 사소하지만,
그 사소한 숨구멍들이 오늘 하루를 살아낼 수 있게 해준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다는 건,
당신이 이미 회사의 숨막힘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단단하고,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다.
회사는 변하지 않더라도,
당신은 당신을 더 잘 돌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건 분명, ‘도망’이 아닌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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