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한다. “그만두고 싶다.” 말이 쉽지, 이 마음은 단순한 게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 기대 없는 하루, 계속되는 실패, 스스로가 작아지는 감각. 하루 이틀 쌓인 게 아니기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무겁고 깊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이 글은 매일같이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도 하루하루를 버텨낸 사람의 기록이다. 완벽한 해답은 없지만, 때로는 누군가의 이야기만으로도 우리가 다시 살아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충분히 잘 견디고 있는 것이다. 그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자.
1.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요즘 애들은 참을성이 없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멀쩡한 얼굴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수없이 포기하고 싶어 한다. 회사 책상 앞에서, 지하철 안에서, 늦은 밤 침대 위에서. “나는 왜 이렇게까지 힘들지?”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얼마나 애쓰며 버텼는지를 보여주는 감정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에겐 그런 말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 마음은 삶에 진지하게 임해왔다는 흔적이고, 당신이 지금 그만두고 싶을 만큼 지쳐 있다는 뜻이다. 자책할 이유는 없다. 감정을 직면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2. 그만두지 않고 견디는 날들엔 이유가 있다
그만두고 싶다고 수십 번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이상하게도 나는 또 하루를 살아냈다. 이유를 모른 채 눈을 떴고, 출근길에 올라서고, 할 일을 해냈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래도 책임감이 있어서겠지.” 하지만 책임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그것은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소망’이다.
아무리 지쳐도 마음 어딘가엔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야’라는 희망이 있다. 아주 작고 작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그것은 매일을 버티게 하는 실마리가 된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깊은 곳에 숨어 있다. 당신이 오늘도 버티고 있는 이유는, 단지 책임감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 마음속에 아직 포기하지 않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3. 멀리보지 말고 오늘 하루만 생각하기
“앞으로 이 생활을 몇 년이나 더 해야 하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눈앞이 캄캄해지고 숨이 턱 막힌다. 멀리 보는 건 필요하지만, 그게 지금 당장을 더 힘들게 만든다면, 오히려 독이 된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그냥 오늘 하루만 버티자.’
이 마음은 생각보다 큰 힘을 줬다. 아침에 눈을 뜨고, 옷을 입고, 출근하고, 적당히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 하루를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것이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나면 다음 날이 또 오고, 그 다음 날이 또 온다. 인생은 결국 하루하루의 연결이다. 너무 멀리 보지 말자.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
4. 지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루틴 만들기
지친 상태에서 무작정 견디기만 하면 더 쉽게 무너진다. 그럴수록 일상에 작은 루틴이 필요하다. 나는 매일 아침 10분간 커피를 내려 마신다. 아무 생각 없이 향을 맡고, 물을 붓고, 드립되는 걸 바라보는 그 시간이 내겐 명상과도 같다. 이 작은 습관이 하루를 버틸 수 있게 해준다.
루틴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 없다. 잠들기 전에 일기를 한 줄 쓰는 것, 주말마다 혼자 산책하는 것, 매일 같은 시간에 창밖을 보는 것. 이런 사소한 행동이 내 삶을 붙잡아준다. 삶이 흔들릴 때 그 중심을 잡아주는 건 결국 아주 단단한 사소함이다. 당신만의 루틴을 하나 만들어보자. 그게 당신을 무너지지 않게 지켜줄 것이다.
5.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 내려놓기
SNS를 보다 보면 모두가 잘 사는 것 같다. 누군가는 회사를 관두고 창업에 성공했고, 누군가는 유학을 가고, 또 누군가는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나는? 그냥 하루하루 버티기에도 벅찬 삶이다. 이럴 때면 스스로가 초라해진다.
하지만 그건 진짜가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잘된 순간’만을 공유한다. 그 이면엔 좌절, 실패, 지루함, 무기력이 있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지쳐 있지만, 분명히 잘 살아낸 시간도 있다. 비교는 마음을 가장 빠르게 무너뜨리는 독이다. 나만의 속도를 찾는 게 중요하다. 남보다 늦어도 괜찮다. 어차피 인생엔 ‘정답’이 없다.
6. 때로는 감정을 꺼내놓을 사람도 필요하다
버티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누군가와의 대화였다. 단지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 해결책을 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조언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아, 너 진짜 힘들었겠다”는 말 한마디가 나를 붙잡아줬다.
감정은 안으로만 품고 있으면 점점 더 무거워진다. 그것을 꺼내놓는 순간, 비로소 정리되기 시작한다. 친구에게, 가족에게, 혹은 낯선 상담사에게 말해보자. 말할 사람이 없다면 글로 써도 된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기술이다.
7. 잘 버틴 나 자신을 인정해주기
하루를 버티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쉽게 잊는다. 눈에 띄는 성과만이 ‘잘한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나는 하루를 무사히 끝낸 날엔 스스로를 칭찬한다. 작게라도 나를 위한 보상을 한다.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그냥 “오늘도 고생했어”라고 말한다. 나에게 친절해지는 건, 지친 삶 속에서 가장 필요한 태도다. 당신도 오늘 하루를 버틴 자신에게 꼭 말을 건네보자. “오늘, 너 정말 잘했어.”
8. 완벽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기
우리는 자주 ‘완벽’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래서 늘 부족하다 느끼고, 늘 죄책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순간들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생각했다. “적당히 해도 괜찮아.”
때론 대충 해야 오래 간다. 대충 쉰 날이 있었기에, 다음 날 더 잘 버틸 수 있다. 실수한 날이 있었기에, 다음엔 덜 두려워진다. 완벽이 아닌 ‘지속’이 중요하다. 인생은 성취의 연속이 아니라, 회복의 연속이다. 우리는 매번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존재다.
9. 다시 시작하는 힘은 아주 작은 데서 온다
삶이 벼랑 끝처럼 느껴질 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놀라운 계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주 사소한 것들 때문이었다. 라면 한 그릇의 따뜻함, 동네 길가의 고양이, 누군가의 짧은 안부 문자. 그런 작은 것들이 마음을 움직였다.
절망은 클수록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작은 희망을 자주 발견해야 한다. 하루에 단 한 가지라도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을 기록해보자. 아주 사소한 것들, 그것이 다시 시작할 힘을 만든다. 거창한 변화보다, 작은 움직임이 결국 삶을 바꾼다.
10.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을 넘긴 날들의 기록
나는 지금까지 수없이 그만두고 싶었다. 그 감정을 애써 외면하지 않고 매번 적어두었다. “오늘도 회사 가기 싫었다.” “내가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감정을 적어두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된다. 아, 그래도 나는 매번 그걸 넘겼구나.
당신도 적어보길 바란다. 그만두고 싶었던 날, 그리고 그걸 넘긴 날들. 그 기록은 언젠가 돌아보게 될 때, 당신이 얼마나 잘 살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참 잘 살아왔다.”
살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순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마음을 넘긴 날들이 모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다. 비록 지금도 힘들고, 내일도 막막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다시 시작해보자. 아주 작은 걸음이라도 괜찮다. 그걸로 충분하다. 포기하지 않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